CEO 서밋서 금융위기 극복 국제공조 역설
한.미.일 정상회담 비롯해 양자회담 개최


이명박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21일) 제16차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리마에 도착, 본격적인 `다자외교' 행보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이 다자외교 무대를 밟은 것은 지난 7월 일본 도야코 G8(선진 8개국) 확대정상회의와 지난 달 24-25일 중국 베이징(北京) 제7차 아셈 정상회의, 남미 순방 직전 워싱턴에서 열린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이 총 4번째.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는 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G20 금융정상회의 때와 참가국은 다르지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는 22일 오전 CEO 서밋, 22일 오후 1차 회의, 23일 오전 2차 회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CEO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극복 경험과 국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과 주요 정책을 소개하고, 지금의 위기를 틈탄 보호무역주의 부활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앞서 G20 금융정상회의 선도발언을 통해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목은 최근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기화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무역 및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장벽을 더 만들지 않는 `동결(Stand-Still) 선언'에 동참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보호무역주의는 또 다른 보호무역주의를 낳고 그렇게 되면 세계경제는 더욱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 대통령의 확고한 소신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서 G20 금융정상회의때 강조했던 보호무역주의 경계, 내수확대를 통한 실물경제 회복 등을 주제로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아태지역 경제통합노력 심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후변화 등에 대한 APEC의 노력을 평가하고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소개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APEC 기간 중국 등 주요 참가국 정상들과 개별 회동을 갖고 양국간 상호 관심사와 함께 금융위기 공조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APEC 개막 직전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 일본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금융위기 공동대처 방안과 함께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및 동아시아 문제에 대한 3국간 공조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미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이번 3국 정상회담의 초점은 북한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지난 2006년 11월 베트남 하노이 APEC 이후 2년 만이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는 별개로 한미, 미일 정상회담도 별도로 열린다.

주제는 역시 금융위기 공조방안과 함께 양국간 주요 현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 취임후 4번째인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갖는 마지막 회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리마연합뉴스) 황정욱 심인성 기자 hjw@yna.co.kr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