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폭동 한인 피해보며 정치 결심"

민주당 소속인 강석희 어바인 시장 당선인은 52%의 득표율로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시장직을 맡게 됐다. 이민 1세대로는 첫 선출직 시장이다.

5일 새벽까지 계속된 개표에서 접전 끝에 영예를 안았다. 지금까지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이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바 시장을 지낸 적은 있지만 직선제 시장은 아니었다.

강 시장 당선인은 1977년 고려대를 졸업한 후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와 전자유통업계에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1993년 한인장학재단 이사를 시작으로 한·미 민주당협회 회장과 오렌지 카운티 한·미연합회 이사장 등을 거쳐 2004년부터 어바인 시의원으로 활약해왔다. 시의원 당선 후에도 시의회에서 투표로 뽑는 부시장으로 3년 연속 선출되는 등 지역사회와 동료 정치인들 사이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그는 "성인이 된 후 미국에 와서도 자신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가 미국 정계 진출을 결심한 것은 LA 흑인폭동이 계기가 됐다.

강 당선인은 "1992년 TV를 보면서 폭동으로 한인상점들이 잿더미가 되는 것을 봤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면서 "미주 한인사회가 질적으로 발전하려면 동포들의 정계 진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