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곶 인근 8전대 경비정 동원..'위기지수' 높여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연이어 '위기지수'를 높이고 있어 군당국이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2일 "북한은 지난달 중순과 하순 백령도 위쪽의 장산곶 근해에서 경비정의 실사격훈련과 가상 대지(對地) 공격훈련을 각각 실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들 훈련에는 서해 초도 등에 전개된 서해함대사령부 소속 8전대의 경비정 수척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들 훈련에 이어 지난 7일에는 서해 상공에서 공대함 미사일 2발을 시험발사했으며 9일에는 해군사령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측 함정이 북측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하면서 "해상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위기일발의 사태가 조성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횟수도 올해 들어 이날 현재까지 7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북한 경비정들이 NLL 근해에서 공세적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년 한 해 북한 경비정은 모두 8회 NLL을 침범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해군사령부가 담화에서 9월27일 연평도와 대청도 인근에서 여러 척의 전투함선이 포탄을 쏘아대는 도발행위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해상에서 해군 함정의 사격훈련은 없었다"고 밝히고 "서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행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NLL 해상에는 중국어선 150~200여척이 조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