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6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자리에 연연해 본 일이 없고,개인적으로는 원내대표를 계속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추경안 처리가 끝나면 거취는 바로 정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진 사퇴에 무게가 실리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거리를 뒀다.

그는 이어 의총에서 친이계 의원들이 강하게 '사퇴론'을 주장한 것에 대해 "내가 계보가 있나,세가 있나. 12년 비주류 끝에 주류가 된 줄 알았는데 여전히 비주류다"면서 "사퇴 주장은 계속 나왔다. 원내대표 되고 한 달부터 계속 나온 얘기"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의총에서 자신의 사퇴를 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했던 것은 사실상 불신임이다는 해석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뜻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선진과 창조의 모임은 17일 오전 추경안 합의 처리를 위해 원내대표 회담을 갖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을 제외한 가운데 오후 2시 예산결산특별위 전체회의를 열어 표결 처리를 강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