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9일로 예정된 '국민과의 대화'를 빌려 종교 편향 문제로 불교계가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한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4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불교계 인사가 국민패널로 선정되거나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기본적인 틀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나 질문이 있으면 당연히 답변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계가 요구하는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나 대통령의 사과 등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국민과의 대화가 불교계 파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어 청장의 사퇴 문제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핵심 관계자는 "이런 저런 불교계 대책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어 청장의 사퇴 문제에 대해 청와대에서 거론된 바 없다"고 자진사퇴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일하시는 분들이 힘 빠지게 자꾸 밖에서 퇴진론이 나오면 일할 맛이 나겠나. 추석을 앞두고 민생치안도 챙겨야 하고 그런데…"라고 덧붙였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