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추석을 겨냥한 '민심구애'준비에 한창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추석 귀경길에 라디로를 통해 전국에 방송될 '대국민 추석인사 메시지'를 녹음했다. 추석 메시지에서 이 대통령은 풍성한 한가위 명절을 기원한 뒤 "전 세계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우리나라도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반드시 극복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한복을 입고 추석 인사용 사진 촬영을 했다. 취임 6개월을 맞는 25일에는 한나라당 전 당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추석기간 민심 청취를 당부하면서 국정개혁과제 추진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이런 행보에 나선 건 최근 지지율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추석을 '개혁 드라이브'가 힘을 받는 계기로 삼기 위해선 민심의 뒷받침이 절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쇠고기 파문'에서 벗어나 서서히 국정 장악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낙관적인 인식하에 한가위 차례상에 새 정부의 새출발 각오를 화젯거리로 올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작용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