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정권출범 6개월이 지났고 그동안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꼈다"며 "이제 많은 것을 결심하고 행동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나라당 당직자 180여명과 가진 만찬에서 "나는 이제 개인적으로 욕심이 없다. 모든 것을 털어넣어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국가의 반석 위에 올려놓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제 경제에 전념할테니 여당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법치가 중요하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법과 질서가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겠다. 거기에는 예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여당 당직자들과 대규모 만찬을 갖기는 취임 후 처음이다. 법치를 전면에 내세워 공기업 선진화를 필두로 본격적인 '개혁ㆍ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예고한 상황에서 '당청 일체'를 강조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현 정부의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대국민 소통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당의 역할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특히 민심을 읽고 전해주시면 충실히 받들어 함께 하겠다"면서 "모두 단합하고 화합해 우리 사회의 통합과 발전에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인삿말을 통해 "이제 정치의 계절은 엄동설한이 가고 상서로운 봄이 시작되는 것 같다"며 국정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손에 손을 잡고 힘찬 출발의 계기가 되자"고 화답했다. 또 "당과 청와대는 공동운명체"라고 전제한 뒤 "당은 대통령을 위하여,대통령은 당을 위하여,당과 대통령은 국민을 위하여"라는 구호로 '당청 화합'의 건배를 제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박 대표가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했다"며 "이렇게 든든한 빽이 있는데 내가 뭘 걱정하랴 생각했다"면서 지도부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시했다. 자연 이날 회동은 당청 단합대회를 방불케 했다.

만찬 도중 일부 당직자들은 중국의 올림픽 준비역량과 저력 등을 화두로 올리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앞서 반한감정을 해소토록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을 전달했고 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2시간30분가량 진행된 만찬을 끝내고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평소에 국무위원들과 회의할 때는 이렇게 큰 감동이 없었다. 앞으로도 제가 힘이 빠질 때마다 이런 자리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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