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골퍼 경이적" 찬사

조지 부시 대통령은 내주 한국, 태국, 중국순방을 앞두고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연합뉴스 등 아시아 순방국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친근감을 표시하고, 한국 여성 프로골퍼들의 빼어난 실력에 관심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최근 미 지명위원회(BGN)가 독도의 영유권 표기를 `주권 미지정'으로 변경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회의장에 한반도와 독도가 그려진 지도를 들고 나온 뒤 "독도표기 원상회복"이라는 `뉴스'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나의 친구"=
0...부시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각별히 친근감을 나타내는 표현을 써서 눈길을 끌었다.

먼저 부시 대통령은 회견 모두에 "나는 한국에 가면 `나의 친구(my friend)'를 만나 공동관심사를 놓고 유익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지난 4월 이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자신에게 들려준 얘기를 회고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장로를 권유했지만 "싫다.

나는 먼저 (교회의) 주차안내를 해서 장로를 맡을 자격이 있는지를 다른 사람에게 증명해 보이겠다"는 일화를 부시 대통령에게 들려줬다는 것.
부시 대통령은 또한 이 대통령이 한국의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 별장을 방문했을 당시 `잠재한 문제(potential problems)'가 있었지만 나는 이 대통령이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마음 속으로 맞아들였다"고 말했다.

= "한국 여자 프로골퍼 경이적"=
0...부시 대통령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출신 여자 프로골퍼들을 `경이적'이라고 치켜세우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나를 놀라게 하는게 뭔지 아느냐. 바로 한국의 여자 골퍼들"이라며 "그 골퍼들 스코어 카드 본 적 있어요"라고 반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여자골퍼들이 태생은 한국이지만 미국에서 훈련을 받아서 잘 하는 측면도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는 "그렇게 생각하나.

난 꼭 그렇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뭔가 다른 `비법'이 있는 게 아니냐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물론 US 오픈을 우승한 여성 골퍼가 한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에서 지도를 받은 것은 알지만, (꼭 그래서 잘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거듭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아마도 한국은 일찌감치 골프에 관심을 갖게 하는 매우 활성화된 `유소년'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놨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낫다"는 말에 대해서는 "그건 꼭 한국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고 웃어넘겼다.

=이번 아시아 순방은 `가족 여행?'=
0...부시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는 공교롭게도 가족들이 대거 동행해 `가족 여행'의 성격도 가미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이 진정으로 고대된다"면서 "아내는 물론 딸(바버라)와 함께 갈 것이고, 내 동생도 동행한다"고 소개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중국에서는 내 누이와 함께 여행하고 있는 아버지(조지 부시 시니어)와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김병수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