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내달 8, 9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에서 개최되는 G8(선진 8개국)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25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의 G8 확대정상회의 참석은 올해 G8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석하는 것이라고 이동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번 G8 확대정상회의의 최대 의제는 인류의 최대 현안으로 대두된 기후변화 문제로,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범지구적인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금의 기후변화 위기를 저(低)탄소사회 및 신성장동력의 기회로 삼아 녹색성장의 전기로 마련한다는 새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기조를 소개하는 동시에 지난 97년 채택된 교토의정서 이후의 기후변화 체제 등에 관한 의견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확대정상회의 직후 있을 오찬회의에도 참석,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고유가 대책과 식량안보, 국제금융시장 안정화,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 등 세계 경제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9일 G8 확대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8일 우리나라와 같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는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 멕시코의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을 논의한다.
또 확대정상회담이 끝난 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러 정상회담은 취임후 이번이 처음이며,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4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에 이어 두번째다.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에너지 협력 문제가 주로 논의되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조기비준 방안,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를 미래비전으로 구체화하는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 양 정상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둘러싸고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미관계의 손상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G8 확대정상회의 참석은 기후 변화 등 범세계적 환경문제에 대한 우리의 의지와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한국의 친환경 경제성장 동력 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4개국과의 양자 정상회담은 해당 국가들과의 관계를 심화발전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확대정상회의에는 G8 회원국인 미국, 일본, 러시아,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이외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인도네시아 등 총 16개국이 참석한다.
이들 정상은 확대정상회의후 기후변화 대응책에 관한 각국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한 정상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