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만간 핵 신고서를 제출한 뒤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하기로 했다고 김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2일 밝혔다.

김숙 본부장은 이날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이 최근 냉각탑 폭파 취재를 목적으로 6자 회담 참여국 5개국에서 각각 언론사 1개씩을 상대로 방북 초청장을 보냈다"며 "미국은 CNN이 초청됐으며 우리는 한 방송사가 초청됐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북한은 6자회담 채널을 통해 우리 측과 접촉했으며 초청장은 해당 방송사에 직접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핵 신고서 제출과 함께 냉각탑을 폭파하는 장면을 전 세계에 생중계,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높이가 20여m에 달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원자로 냉각탑은 그야말로 북한 핵문제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북한이 이 장면을 전 세계에 내보내는 것은 그만큼 비핵화를 향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냉각탑 폭파) 시기도 정해졌다"며 "취재 수락여부는 그 방송사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냉각탑 폭파 시기는 북핵 신고서 제출 직후로 추정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은 오는 26일께,냉각탑 폭파는 27~28일께로 예상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 후 6자 회담 미국 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등과 만나기 위해 출국했다.

그는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중국이 마지막 중요한 논의를 하고 있는 기로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측과의 조율이 매우 중요해 방중하게 됐다"면서 "우다웨이 부부장을 만나 6자회담 일정이나 핵 신고내용 평가,향후 검증 및 모니터링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