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5일 청와대에서 전격 회동하면서 `보수대연합'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 진영에 속한 두 사람이 이날 오찬회동에서 `쇠고기 파동' 해법에 이견을 보이면서도 `국회내 해결'이라는 해법 마련 방식에는 큰 틀의 합의를 이룸에 따라 향후 보수층 결집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같은 보수이면서도 색깔이나 농도에선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두 지도자가 지난 6년간의 애증을 뒤로한 채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과 이 총재가 보수대연합 필요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중도 실용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이 대통령은 시간이 갈수록 보수연합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넘게 계속되는 `촛불집회' 와중에 새 정부와 보수 진영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반면, 진보진영은 속속 결집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청와대와 여권 일각에선 촛불집회의 배후에 일부의 조직적인 세력이 있으며, 이들은 다름 아닌 이전 진보정권 인사들일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기반을 견고히 하기 위해선 지난해 12월 대선을 치르면서 양분되고 올 `4.9 총선'을 통해 다시 한번 쪼개진 보수진영을 결집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 일환으로 이 전 총재와의 `화해'를 시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날 만남이 곧바로 연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부분적, 선별적 연대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이 총재가 몸담고 있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총리 기용설이 나오는 것도 보수대연합 구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러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성사만 된다면 보수층과 충청권의 지지기반을 넓힐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촛불집회 배후나 심 대표 총리카드에 대한 이 총재측의 생각은 좀 다르겠지만 야당 중 유일한 보수계열인 자유선진당이 최근 장외투쟁을 거부하고 국회 등원을 전격 선언한 것도 정치적 공간확보라는 당 차원의 목적과 함께 보수결집의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 대통령은 이미 보수층 결집을 위한 `집안단속'은 어느정도 해 놓은 상태다.

`여당내 야당'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요구를 수용, `친박'(親朴.친박근혜) 인사들의 일괄복당을 허용한 것이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2선후퇴론'으로까지 비화된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 양상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 분란을 조기에 잠재운 것은 보수층 결집과 결코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적전분열 예방을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지금 20% 안팎의 이 대통령 지지도는 순수한 이 대통령 지지도로, 여기에다 박 전 대표와 이 총재 지지도를 합치면 여전히 50% 가까이 된다"면서 "지금의 위기국면을 넘으려면 보수층이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쇠고기 파동으로 촉발된 여권의 분열과 위기 극복을 위해선 '보수대연합' 구축을 통한 보수세력의 결집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