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가 20일로 '자원의 중동'으로 불리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및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9박10일의 순방 일정을 마쳤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큰 수확은 쌍방향ㆍ패키지 자원외교의 성공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한 총리는 19일 아제르바이잔 상가찰오일터미널 시찰 후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고 상호 협조하면 우리도 자원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총리 순방기간에 도로 플랜트 등 SOC분야에서 한국과 순방국 간 계약체결이 잇따랐다.

순방 마지막날인 19일에만 토공이 3300만달러 규모의 한국형 신도시건설 총괄대행 계약을,SK C&C는 바쿠시와 7650만달러 규모의 서울시 교통관리시스템 수출계약을 했다.

정부는 이를 포함해 총리 순방기간에 4개국에서 건수로는 10건,액수로는 29억달러 규모의 SOC 계약을 체결했다고 집계했다.

총리는 이를 기반으로 총 7건의 석유ㆍ가스광구를 탐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중 가장 큰 것은 지난 3년8개월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카자흐 잠빌광구에 대한 지분 양수·도(27%) 계약을 마무리지은 것이다.

또 우즈베크에서도 총리 간,총리-대통령 간 회담을 통해 양기카즈간 광구에 대한 독점적 조사권을 새로 확보했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이 광구는 대량 생산광구를 인근에 두고 있어 탐사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전무는 "자원확보를 위해서는 당장은 좀 손해보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병호 가스공사 부사장은 "정부가 문을 열어놨으니 앞으로는 기업들의 몫"이라며 "각국이 원하는 사안과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을 세밀하게 패키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쿠(아제르바이잔)=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