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박 전 대표는 6일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재협상 밖에 해법이 없다면 재협상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하는가 하면, 측근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선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며 모종의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복당) 문제에 대해 드릴 말은 다 드렸고 당의 공식적 결정이 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 최고위원회의가 복당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이대통령과 강재섭 대표가 주례회동을 통해 박 전 대표의 요구를 사실상 묵살한 이후 나온 발언이어서 의미심장하다.

특히 "무한정 기다릴 수 없다"는 발언 자체가 당 지도부의 결단을 재차 촉구하는 성격이 짙고,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독자적인 행동을 취할 것임을 드러낸 것이다.

'복당이 끝내 거부될 경우 탈당이나 당 대표 경선에 직접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식적인 결론이 나면 그 때 가서 생각할 문제"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와 관련,친박근혜계 유기준 의원(무소속)은 "한나라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있는 22일까지 (복당이) 결론나지 않으면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도 친박연대의 독자적인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한나라당이 복당을 안 받아들인다면 그 길 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친박 복당' 문제가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박 전 대표가 모종의 결단을 내리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측근은 "청와대의 무대응과 당 지도부의 어정쩡한 태도가 자꾸 박 전 대표를 탈당으로 몰아가는 것 같다"며 "탈당이 최선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준혁/유창재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