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문제있는 친박연대 인사 같이 못가"

친박연대는 25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월 전대 불출마 가능성까지 강하게 시사하며 당 바깥 친박(친 박근혜) 인사들의 복당을 촉구한 데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최근 `양정례 파동'을 겪으면서 한나라당 복당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을 계기로 내심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송영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표는 다시 한번 화합의 정치가 무엇인지를 전 국민에게 알렸다.

살신성인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줬다"며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 결과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이렇게까지 나왔는데 복당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당이 박 전 대표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라면서 "박 전 대표는 최악의 경우 당을 나갈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압박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가 친박연대 문제에 대해 "제 이름을 걸고 했기 때문에 이 문제와 관련해 저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친박연대에서는 검찰이 신속한 수사를 통해 잘잘못을 가리고 이에 따라 지도부 개편 등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서 대표를 빨리 부르지 않을까 오히려 그것이 걱정"이라며 "검찰이 하루 빨리 서 대표를 불러 조사하고, 여기에서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드러나면 서 대표가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승희 최고위원도 "설사 검찰에서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나더라도 그 동안의 각종 잡음에 대해서는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친박연대의 이름에 걸맞을 것"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친박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여의도에서 가진 친박 무소속연대 당선자들의 오찬 회동에서 친박연대와의 공동행보 여부에 대해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답변을 유보한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김 의원은 "검찰 수사결과 문제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같이 가느냐. 그렇게 되면 당연히 가는 길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 검찰 수사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친박연대 인사와는 `행동 통일'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