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을 이끌려면 당을 떠나 중량감 있는 인사가 나서야 합니다."(목포 H여행사 대표)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으려면 그래도 민주당에 표를 몰아줘야 하지 않겠습니까?"(목포 D운송 직원)

24일 밤 전남 목포시 하당신도심 내 선술집에서는 퇴근길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번 총선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호남지역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라 할 만큼 무소속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목포는 통합민주당 공천을 받은 정영식 후보와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박지원,이상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곳이다.

호남지역에 무소속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전 지역 석권을 노리던 통합민주당의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호남지역 내 통합민주당과 무소속이 혼전을 펼치고 있는 곳은 10여곳이다.

전체(31개)의 30%가 넘는다.

광주 남구에선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민주당 지병문 후보를 크게 앞서가고 있고 광산갑에서도 무소속 송병태 후보가 민주당 김동철 후보와 예측불허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후보(무소속)가 나선 전남 신안ㆍ무안도 관심지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25일 광주 북갑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전북에서는 민주당과 유력 무소속후보가 맞붙은 승부처가 4~5곳에 달한다.

최대 관심지는 무소속 강현욱 후보와 민주당 강봉균 후보가 일전을 치르는 군산지역이다.

전주 완산갑과 남원ㆍ순창,전주 덕진,정읍 등도 격전지다.

한 관계자는 "결국 지역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견제를 위해 민주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어차피 같은 식구들 간의 싸움이라 인물 대결로 흐를 수 있다"면서 "민주당 공천이 늦어진 데다 당차원의 지원도 예전 같지 않아 일부지역에서 무소속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