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이 이날 취임식장에 나란히 참석했으나 주고 받은 덕담은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미열 증세로 병원에 입원,불참했다.

이명박 새 대통령이 취임식 직전인 10시58분께 중앙단상에 올라 활짝 웃으며 악수를 청하자 역대 대통령들은 밝은 표정으로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잘 해주길 바라고,또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지원하기도 했었으니까"라면서 남다른 기대감을 표시했다. 행사장 입장에 앞서서도 "지난 잃어버린 10년간 국민들이 많은 것을 잃었다. 발전의 기회도 상실했고,과거에 집착했고 일방적 대북관계로 한반도 긴장만 고조됐다"고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10년을 비판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의 대북정책 기조를 이어줄 것을 주문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보혁 간 평화적 정권교체 속에 대통령에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며 "안으로는 중소기업과 서민층을 보살피고 남북관계에서 화해협력을 증진시키면서 밖으로는 6자회담의 성공에 협력해 한반도와 세계평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고 최경환 공보비서관이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국민이 바라는 염원을 잘 파악해서 국정을 잘 이끌어갈 것을 기대하고 또 그렇게 해주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