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의 정부조직법 협상이 20일 전격 타결됨에 따라 새 정부 구성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첫 내각의 장관 내정자들을 발표한 데 이어 차관급 인선에 착수했다.

차관급 인사는 현재 3~4배수로 후보를 압축해 정밀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사들을 장관에 대거 발탁한 만큼 차관에는 실무형 인사를 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임명시점은 장관임명과 같은 29일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통합해 출범하는 기획재정부는 차관 두 자리를 각각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출신이 나눠 가질 가능성이 크다.재경부 인사로는 최중경 인수위 전문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업무 추진력이 강한 데다 국제금융국장과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를 지내는 등 대외 변수에 밝다는 점이 강점이다.강만수 장관 내정자의 신임도 두텁다.기획통인 조원동 재경부 차관보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한승수 총리 내정자와 가까워 총리실에서 일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기획처 출신 후보로는 김대기 재정운용실장이 가장 근접한 가운데 배국환 재정전략실장,이용걸 정책홍보관리실장,강태혁 공공혁신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이윤호 장관 내정자가 민간 출신인 만큼 차관은 내부에서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산업정책을 담당할 제1차관은 김용근 산업정책본부장과 홍석우 무역투자실장이 경합하고 있다.김용근 산업정책본부장은 산업정책과장 산업정책국장 등 산업정책 부문의 요직을 거쳐 전문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홍 실장은 산업정책 중소기업정책 미래산업개발 무역투자 공보 등 다양한 업무경험을 갖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자원정책을 담당할 제2차관은 고정식 에너지자원정책본부장과 김신종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 거론된다.고 본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에너지자원 전문가로 부하들의 신망이 두텁다.

농수산식품부 1차관 후보로는 정학수 정책홍보관리실장과 김달중 차관보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수화 산림청 차장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분과 협상을 이끌었던 배종하 대통령비서실 농어촌 비서관도 가시권에 들어있다는 평이다.해양부 출신으로는 수산청 출신으로 한국수산회 이사장 등을 지낸 박규석 전 차관보가 언급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정종환 장관 내정자가 교통 전문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건설.부동산 전문가가 차관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이재영 정책홍보관리실장과 남인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서종대 주거복지본부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해양부 몫으로 분류되는 2차관에는 최장현 차관보와 이재균 정책홍보실장,서정호 인천항만공사 사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공학자 출신 교수가 발탁된 만큼 차관에는 교육통으로 불리는 공무원 가운데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김광조 인적자원정책본부장과 김경회 정책홍보관리실장,김왕복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김정기 차관보,박경재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노동부도 학계 출신인 이영희 장관 내정자가 행정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노동부의 주요 요직을 거친 정통 노동 관료인 정종수 정책홍보관리본부장과 송영중 고용정책본부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으로는 유영학 정책홍보관리실장과 이상용 사회복지정책본부장이 거론되고 있다.외부 인사로는 대통령직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는 이봉화 전 서울시장 정책보좌관과 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최균 한림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행정안전부 차관 후보로는 정남준 정부혁신본부장,김영호 중앙인사위 사무처장,강병규 지방행정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1차관(조직.인사 담당)을 놓고 정 본부장과 김 사무처장이 경합하고 있는데,새 정부의 조직 개편과 하부 조직 정비를 주도한 정 본부장이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행정안전부 2차관(지방행정.비상기획 담당)에는 지방행정 전문가인 강 본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외교부 1차관(양자외교 담당)과 2차관(다자외교 담당) 모두 기존의 외교관 가운데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김성환 주오스트리아 대사,이선진 주인도네시아 대사,신정승 경기도 국제자문 대사,박상기 대테러 대사,최정일 주독일 대사 등이 유력한 후보군이다.이호진 전 주헝가리 대사,심윤조 차관보,박인국 다자외교실장,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북핵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등도 거론된다.

통일부는 남주홍 장관 내정자가 호남 출신의 외부 인사인 만큼 다른 지역 출신의 내부 인사가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영남 출신인 홍양호 남북회담본부 상근대표와 김홍재 통일교육원장,제주 출신인 홍재형 남북회담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상희 장관 내정자(전 합참의장)가 대미 관계를 비롯한 군령 분야에 정통하기 때문에 차관은 획득.방산,군사력 건설 부문에서 장관을 보좌할 수 있는 사람이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내부 인사로는 차관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최광섭 자원관리본부장과 최운 인사복지본부장,전제국 정책홍보본부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법무부는 김경한 장관 내정자가 경북 안동 출신인 만큼 전남 강진 출신의 명동성 서울지검장과 제주 출신의 박영수 서울고검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한 기수 아래인 서울 출신의 김준규 대전지검장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환경부는 본부 1급인 김상일 정책홍보관리실장과 문정호 환경정책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문화관광부 차관에는 주간조선 편집장 출신의 신재민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무.기획 1팀장이 일찌감치 차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 차관에는 위옥환 정책홍보관리실장과 이보경 문화산업본부장,김장실 종무실장,권경상 국립중앙도서관장 등도 오르내리고 있다.

현승윤/김태철/김동욱/정지영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