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부터 유세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거취를 고민해온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독자 완주냐,아니면 정동영 대통합신당 후보와 단일화냐에 대한 결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체적인 기류는 신당의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한 단일화 쪽이다.

당초 12월 초까지 지지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가 차질을 빚은 데다 단일화 없이 대선승리가 무망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선대위의 김갑수 대변인은 3일 "어제 문 후보가 참모진과 밤 늦게까지 향후 전략과 전술에 대해 숙의했다"며 "문 후보가 회의 결과를 토대로 태도를 정리해 4일 중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참석한 전날 회의에서는 문 후보의 거취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문 후보 사퇴론에 대해 "문 후보가 후보사퇴 카드를 빼드는 일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부정하면서도 "정동영 후보에 대한 사퇴요구는 공식적으로 철회한다"고 말해 단일화 협상에 무게를 실었다.

문 후보 측 주변에서는 문 후보가 신당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등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후보 단일화 협상에 응하겠다는 제안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동영 후보는 "형식과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백지상태에서 후보 단일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문 후보와 만날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동균/노경목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