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는 25일 "조만간 고건 전 총리를 만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고 전 총리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깨끗한 정부,나라를 만드는 데 함께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 측은 "대선과 관련된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고 전 총리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주변에서는 고 전 총리가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를 위해 의미있는 역할을 해 주길 바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본인도 고민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정 후보는 또 경제 분야 명망가로 이뤄진 '경제 드림팀' 구성을 준비 중이며 조만간 진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드림팀'은 연합정부 구상의 한 축으로 검토되는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 카드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김종인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류근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진대제.안병엽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 후보는 이날 출사표를 통해 "정통적,보편적 경제원리를 따르는 이른바 '정통 경제'를 통해 세계에서 기업하기 가장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부동산 세제에 있어 '낮은 거래세,높은 보유세'의 근간은 이어가되 1세대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부담을 대폭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신당은 1세대 1주택 양도소득세 특별 공제율을 인상해 3년 거주 시 12% 공제하고,1년에 4%씩 추가공제해 20년 이상 거주 시에는 80% 공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