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소식통..기존 현무미사일 사거리 개량

우리 군이 사거리 1천㎞ 이상의 지대지 크루즈(순항) 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23일 연합뉴스에 "육군 유도탄사령부가 사거리 1천㎞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 크루즈 미사일은 군이 1987년부터 실전 배치한 현무미사일의 성능을 대폭 개량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무 미사일은 북한 후방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는 최대 사거리 180∼300㎞, 정확도 150m 이내의 핵심 전략무기로, 사거리 300㎞의 에이태킴스(ATACMS)과 함께 우리 군의 대표적 지대지 미사일이다.

이 소식통은 사거리 1천㎞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이 실전배치 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 할 수 없다"고 밝혀 실전배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이 크루즈 미사일은 원형공산오차(CEP:목표물에 근접하는 거리)가 5m 범위 내에 이를 정도로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정권이 북한 전역을 넘어 중국 베이징까지 도달할 수 있는 이 미사일은 관성항법장치는 물론 미사일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한 지형과 사전 입력된 지형 데이터를 비교해 위치를 확인하는 지형영상대조항법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인구(소장) 유도탄사령관은 22일 국회 국방위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크루즈 미사일은 우리가 개발해도 연료가 액체인가, 고체인가"라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의 질의에 대해 "액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우리가 발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다"는 김 의원의 추가 질의에 "액체이지만 충전돼 있다"며 "발사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도탄사령부 측은 정 사령관의 이 같은 답변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사령관이 질의 응답 과정에서 외국의 사례를 얘기한 것이다.

현재 유도탄사령부는 크루즈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한편, 우리 정부는 2001년 미국과 합의한 미사일지침에 따라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 이상의 탄도 미사일 개발은 제한돼 있지만 크루즈 미사일의 경우에는 `탄두중량 500㎏' 이상을 넘지 않으면 사거리에 제한 없이 개발할 수 있다.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은 북한의 스커드.노동.대포동 미사일과 같이 초기 추진력으로 높은 포물선 궤도를 따라 `타력비행'(惰力飛行.free-flight)하는 방법으로 탑재체를 목표지점에 보내는 미사일이다.

반면 크루즈미사일은 비행경로 대부분에서 자체 추진력으로 항공역학적인 양력을 이용해 비행하는 미사일을 말하며 임무와 발사방식에 따라 대함.대지, 공중 및 잠수함 발사 등으로 구분된다.

(계룡대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