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지역통합 행보 `박차'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鄭東泳) 대선후보가 대선기획단 인선을 시작으로 당내 `화학적 결합'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 후보측은 대선기획단을 ▲정책 ▲전략 ▲조직 ▲홍보 ▲TV토론 ▲국민참여 ▲전자.인터넷 ▲미디어 ▲유세지원 등 9개 실무형 `기획실' 체제로 운영키로 하고, 분야별 실장 인선에 대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정책기획은 신당 국민경선위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이목희 의원과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오영식 의원, 전략기획은 민병두, 조직기획은 김낙순 박상돈, 홍보기획은 전략기획위원장인 김교흥, TV토론은 양형일, 국민참여는 정청래, 미디어는 최규식 신중식 의원, 유세지원은 서갑원 의원이 각각 실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인터넷 기획실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단독 실장 체제로 돼 있는 파트도 일부 공동실장 체제로 보강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단 고문은 캠프 상임고문이었던 이용희 국회 부의장이 맡을 예정이다.

정 후보는 21일 이들과 상견례 자리를 겸한 만찬을 가졌으며, 23일 첫 공식 회의를 갖고 대선기획단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기획단에는 당내 경선과의 연속성 차원에서 정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다수 참여했지만, 포용과 화합을 전면에 내세운 정 후보의 `탕평인사' 원칙에 따라 절반 가량은 중립지대(이목희)와 당 지도부(오영식 김교흥), 이해찬 전 총리 측(서갑원), 민주당 출신(신중식) 등 다양한 출신성분의 의원들로 채워졌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에서 활동했던 송영길 의원도 곧 기획단에 합류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정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비서실 진용은 노사정위원장 출신으로 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조성준 전의원이 비서실장에, 지지조직 `정통들' 대표인 이재명 변호사와 이재경 전 캠프 전략기획실장이 수석부실장과 부실장으로 각각 내정됐으며,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신현구 전 국회 정책연구위원도 부실장으로 영입, `외연'을 넓혔다.

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손학규 전 지사, 이해찬 전 총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정동영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고 `화답'함에 따라 손, 이 측 인사를 추가로 대거 기용, 이달말께 명실상부한 통합형 선대위를 발족한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측 핵심 의원은 "기획단은 현역의원 10여명, 실무진 30여명 규모로 꾸려져 선대위 구성 까지 과도기적 핵심실무기구로서 후보활동을 지원하게 된다"며 "기획단 단계에서 일부가 추가 합류할 것이며, 이어 발족되는 선대위에서는 그야말로 계파 구분없이 역량을 최대화하는 쪽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원장은 당연직인 오충일 당대표와 손 전 지사, 이 전 총리 3인 공동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김근태 상임고문도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선대위에 정 후보의 핵심 어젠다인 `차별없는 성장', `가족행복' 위원회를 양대 축으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정 후보는 `국민통합', `지역통합', `계층통합'을 모토로 22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과 정진석 추기경을 각각 면담하며,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행복한 가족', `넓고 많은 기회', `차별없는 성장', `약자.소수자의 통합', `한반도 평화' 등 자신이 제시한 5대 미래가치에 맞춰 23일께 고용안정지원센터를 찾는 등 현장행보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번 주 중으로 부산과 광주 등 영. 호남을 찾아 지역구도 타파를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