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도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동원경선 갈등으로 인해 조순형 후보와 장상 후보가 3일 열린 제주 경선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이날 경선은 이인제 김민석 신국환 후보만이 참석한 반쪽 경선으로 전락했다.

조 후보는 "중앙당이 선거인단 누락사태 및 핵심 당직자들의 특정후보 밀기를 방관하고 있다"며 지도부를 정면 겨냥하고 나섰다.

조 후보 측 장전형 대변인은 "지도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외면한 채 자기 살 길만 찾고 있다"며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면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전주경선의 무효화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후보사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천 대표는 '이인제 지원' 의혹 제기에 대해 "허위사실을 가지고 공세를 취해 당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것은 대선패배로 직결되는 만큼 신중히 행동하라"고 경고했다.

동원경선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후보 간 갈등이 당 지도부와 일부 후보의 싸움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치러진 제주경선에서는 김 후보가 544표를 획득해 이 후보를 127표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장 후보가 128표,신 후보가 118표,조 후보가 56표를 얻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