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초반 4연전 종합1위..李 강원서 1위

정동영 후보가 16일 대통합민주신당의 강원.충북지역 순회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가 제주.울산 경선에 이어 이날 강원.충북 경선에서도 합계 1위를 차지, 초반 주도권을 잡는 데 성공했으며 이번 경선의 최대승부처 중 하나인 29일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전날 유시민 후보 사퇴에 따라 3자 경선구도로 재편된 뒤 처음 열린 이날 경선에서 강원.충북지역에서 8천645표를 득표, 이해찬 후보(5천511표)와 손학규 후보(5천279표)를 제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범여권 후보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손 후보는 초반 4연전에서 종합 2위로 내려앉으면서 이른바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또 전날 친노후보 3자 단일화로 이날 경선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 후보는 강원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제주.울산, 강원.충북지역의 초반 4연전에서 1만3천910표(39.6%)를 얻어 누적 득표 1위를 차지했고, 손 후보(9천368표.26.7%)와 이 후보(8천925표.25.4%)가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정 후보는 충북 경선에서 유효투표의 절반이 넘는 6천334표(52.7%)를 획득, 손 후보(2천920표.24.3%)와 이 후보(2천760표.23.0%)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종합선두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강원 경선에서는 친노 후보단일화의 효과를 등에 업은 이 후보가 2천751표(37.1%)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손 후보(2천359표.31.8%), 정 후보(2천311표.31.1%)는 각각 2, 3위로 밀렸다.

정 후보는 청주 상당구청 회의실에서 개표결과 발표 직후 행한 연설을 통해 "주말 4연전에서 큰 표로 지지하고 선택해준 국민에게 감사하면서 지역통합과 국민통합의 짐을 힘차게 짊어지라는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이 값진 승리를 바탕으로 광주.전남에서 압승, 부산.경남에서 인정받고 승리해 신당의 명실상부한 국민후보로 나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당과 국민을 사랑했고 신의를 버린 적이 없었다. 김대중, 노무현(대통령)이 아무리 어려워도 신의를 저버린 적이 없다"면서 "신의 없는 사람이 국민의 믿음을 받고 국가를 이끌 수 없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민심과 투표가 따로 가서는 안된다. 투표에 더 적극 참여해달라"면서 "노무현 정부가 밉다고 과거회귀세력에 정권을 내줄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민주평화세력의 대표선수를 교체해달라"고 덧붙였다.

전날 제주.울산 경선에서 18.6%에 불과했던 투표율은 흥행 부진과 우천 등으로 인해 이날 강원.충북 경선에서도 20.92%에 그쳤다.

(청주연합뉴스) 추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