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90만명, 부상 수천명, 24만여 가구 파괴.침수

북한이 올해 수해로 6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 중앙통계국은 지난 7일부터 150여개의 시.군에 내린 500∼800㎜의 집중호우와 강한 비바람, 산사태로 600여명이 사망 또는 행방불명되고 수천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밝혔다.

중앙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평양시와 황해남북도, 강원도, 평안남도, 함경남도를 비롯해 각지에서 24만여 가구의 주택이 완전 및 부분 파괴되거나 침수돼 10여만명이 한지에 나앉았으며(집을 잃었으며) 90여만명이 피해를 받았다.

이에 앞서 24일 세계식량계획(WFA)은 북한 농업성 통계를 인용해 이번 수해로 43만7천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해 이날 북한이 공식적으로 밝힌 이재민 숫자와 차이난다.

또 이번 수해로 8천여 채의 공공건물과 학교들, 수천여 채의 치료예방기관과 탁아소가 완전 및 부분 파괴돼 그 운영이 중지됐다.

특히 검덕광업연합기업소와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 건물을 비롯한 1천여 채, 20만여㎡에 달하는 주요 생산건물이 완전 및 부분 파괴되거나 물에 잠겨 생산활동에서 막대한 지장을 받았다.

농업부문에서도 20여만 정보의 농경지에서 계획된 수확고를 보장할 수 없게 됐으며 특히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 강원도에서는 많은 농경지가 유실.매몰되거나 침수됐다.

전력과 석탄.광업부문에서도 수십 개의 변전소가 침수되고 800여개의 전봇대가 넘어졌으며 부전강발전소와 통천발전소를 비롯한 수력발전소들에서도 언제(둑) 구조물과 발전설비들이 파괴되거나 물에 잠겼다.

주요 탄광들이 자리잡고 있는 덕천.북창.천내지구를 비롯한 90여개의 탄광에서 약 300개의 갱과 채탄장, 170여개의 굴진 막장이 침수되고 수십만t의 석탄이 유실됐다.

은파광산과 연풍광산을 비롯한 광산들에서 많은 갱들과 채굴장이 물에 잠겨 생산을 전혀 할 수 없게 됐다.

철도 및 교통운수 부문에서도 100여개소, 7만8천여㎥의 철길 노반이 파괴되고 4개의 터널이 침수됐으며 60여개소의 옹벽이 무너지고 200여개소에 산사태로 6만2천400여㎥의 흙이 쌓여 주요 철길구간의 운행이 중지됐다.

평양-개성고속도로와 평양-원산관광도로를 비롯해 2천여개소에 600여km에 달하는 주요 도로와 관광도로, 2천200여개소의 다리 구간이 파괴됐다.

이와함께 100여개소의 상수도 펌프장과 우수.오수망이 침수돼 먹는물 공급이 중단되고 2천여 정보의 소금밭이 침수되는 등 여러 부문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중앙통신은 "예년에 보기드문 무더기비(집중호우)와 폭우로 인해 조선(북한)에서는 커다란 물질적 손실을 입었으며 인민생활과 경제건설에서는 예상치 않았던 애로와 난관이 조성됐다"며 "지금 조선의 군대와 인민은 강한 의지를 안고 피해 복구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