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 21명이 23일 경선 후보 등록과 출마 선언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에 들어갔다.

범여권 대선 경쟁은 모두 10명의 예비경선 후보가 등록한 대통합민주신당과 7명이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독자노선을 표방한 군소후보 4명 등 '3각 구도'로 진행된 뒤 10월 말에서 11월 중순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신당 컷오프 생존자는=지난 22일 후보 등록을 마감한 민주신당 예비경선(컷오프)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천정배·신기남 의원,추미애 전 의원,최병례 전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이 뛰어들었다.

민주신당은 다음 달 3∼5일 여론조사를 통해 본경선에 나갈 후보를 추려낸 뒤 15일부터 16개 시·도별 순회 경선을 실시,10월14일 대선후보를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관심은 누가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인지와 컷오프를 통과하는 주자는 누가 될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손 전 지사,정 전 장관,이 전 총리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유 전 장관이 판세를 뒤흔들 '복병'으로 꼽힌다.

'국민 누이' 한 전 총리와 '추다르크' 추 전 의원의 여성주자간 대결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경선 일정은 정해졌지만 경선 룰을 둘러싼 갈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 반영 비율과 선거인단 대리접수 등을 놓고 주자간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경선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여론조사의 경우 손 전 지사는 50%까지 반영하자고 주장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비율을 낮추거나 아예 도입하지 말자는 입장이다.

선거인단 대리접수에 제한을 두는 문제에 대해서도 친노 주자들은 휴대폰을 통한 본인 인증 절차 도입 등 보완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비노 주자들은 "일반국민의 참여 문턱을 높여 친노성향 당원들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민주당은 오는 28∼29일 후보 등록을 거쳐 10월8일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경선에는 2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장상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의원을 비롯해 조순형·이인제·신국환 의원,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장기표 새정치연대대표 등 7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경선에서 주목할 점은 9석의 미니정당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경선 흥행에 성공을 거둘지 여부다.

당내에서는 원내 제1당인 민주신당의 경선에 비해 여론의 관심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경선은 조 의원과 이 의원이 경합하는 가운데 다른 주자들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조 의원이 범여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위권을 유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두 차례 대선전에 나섰던 이 의원의 저력이 만만치 않은데다 다른 주자들과 조 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아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 김혁규 전 경남지사와 김원웅 의원,강운태 전 내무부 장관,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독자적으로 대선 행보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동균/노경목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