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772명..올 상반기만 324명

"시작이 반이며 개성공단은 남북한의 희망적 미래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토머스 번 이사가 지난 2월 9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밝힌 소감이다.

개성공단이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면서 공단을 찾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10일 통일부에 따르면 2005년 개성공단이 외국방문객을 받은 이후 올 6월말까지 모두 772명의 외국인이 공단을 방문했다.

2005년 첫해는 49명에 그쳤으나 지난해 상반기는 295명로 급증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자 외국방문객이 104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들어 1.4분기 134명, 2.4분기 190명 등 개성공단을 찾는 외국인의 발길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외국 방문객들은 주한 외교사절, 전.현직 각료, 한반도 전문가, 국제기구 관계자, 미 하원 의원과 보좌관, 국제신용평가기관 관계자, 기업 투자 시찰단, 바이어 등 다양한 직업과 국적을 갖고 있다.

외국 각료로는 올들어 헝가리 외교장관과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지난 4월과 6월 각각 공단을 방문했다.

윌리엄 페리 미국 전 국방장관도 지난 2월 22일 공단을 찾아 "개성공단 프로젝트는 한반도의 미래"라는 말을 남겼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3일 독일대사 일행 6명이 개성공단을 찾았다.

외국 방문객들은 통상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서 홍보 비디오물을 시청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공단 입주기업체 가운데 1-2군데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과 토지를 결합한 대표적인 경협사업"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개성공단은 외국인들에게 한반도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외국 주요 인사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활성화하기 위해 외교통상부의 협조를 얻어 여러가지 유치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외국인의 개성공단 방문시 자료 수신 의사를 확인해 개성공단 영문 뉴스레터 등 관련 영문자료를 발송하는 등 사후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에 대한 이러한 국제적 관심이 곧바로 외국인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지난달 공단 잔여부지 분양시 외국기업용 공장부지 6필지에 신청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개성공단사업지원단 관계자는 "외국 기업들은 아직 개성공단의 통관 등의 절차가 번거롭고 정치적 상황이 불안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면서 "분양부지가 외국 대기업들이 들어오기는 작다는 실무적인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 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