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의 해결에 따라 북한도 6자회담 2.13합의의 의무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러시아 당국자들이 강조했다고 밝혔다.

백 실장은 26일 모스크바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러시아 당국자들의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러시아측은 BDA같은 사안이 북핵 문제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백 실장은 지난 25일부터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환경기술원자력감독처장(한-러 경제공동위원장)을 만났으며, 러시아가 BDA 문제 해결에 나서준데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차기 6자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사찰단이 9일을 전후해 방북한 뒤 나흘안에 업무를 끝내고 나면 먼저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7월 둘째주에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은 7월 2~3주에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추진 문제와 관련해서는 러시아측과 논의하지는 않았으며 구체적인 시기를 아직 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관계에 전환점이 되는 시점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언제든지 가능하다게 정부의 방침"이라면서 "하지만 BDA가 해결됐다고 해서 지금 당장 구체적인 일자를 잡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실장은 26일 밤(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