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조사본부는 4일 이라크 자이툰부대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오모(27) 중위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사본부는 이날 오 중위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서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K-2 소총에서 오 중위의 지문이 발견된 점 ▲오 중위의 오른쪽 손바닥에서 직접 총기 발사시 발견되는 화약이 검출된 점 ▲뜯겨진 탄창 봉인지에서 오 중위의 지문이 발견된 점 등에 미뤄 오 중위가 자살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조사본부는 이어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타살로 인정할 만한 특별한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살배경과 관련, 조사본부는 "지난 4월26일 파병 이후 사고 직전까지 작성한 일기에서 군의관의 통제 문제와 관련해 갈등하는 모습과 의정장교로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기록돼 있다"며 "의정장교로서의 정체성과 군의관과의 이질감, 업무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오 중위는 지난달 19일 자이툰부대 영내에 있는 병원 의무대 이발소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으며 현장에는 그가 평소 사용하던 K-2 소총 한 정과 탄피 한 발이 떨어져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