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노선은 신의주-단둥 등 3개, 북-러 노선은 1개

경의선.동해선 철도 시험운행으로 향후 남북철도를 이용한 대륙철도 연결의 기초가 될 북한의 대중국 및 대러시아 철도노선 현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운행되고 있는 북한과 중국간 철도노선은 신의주(평북)-단둥(丹東), 남양(평북)-투먼(圖們), 만포(자강도)-지안(集安) 등 3개 노선이며 대러시아 철도노선은 두만강-하산 1개 노선이다.

북한은 이들 철도노선을 통해 국제화물 및 여객을 수송하고 있다.

북.중간 철도노선은 광복 이전에는 6개였으나 6.25전쟁으로 3개 노선이 파괴됐다.

북한과 중국은 1954년 1월 '조(북).중 직통철도운행 협정'을 체결하고 같은해 6월부터 평양과 베이징(北京)을 연결하는 신의주-단둥 노선에서 여객열차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이 노선은 1983년 10월 이전에는 중국 단독으로 운영됐으나 이후 북한도 이 노선에서 여객열차 운행을 개시했다.

평양-신의주-단둥-산하이관(山海關)-톈진(天津)-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이 노선은 총 운행거리가 1천347㎞이며 소요시간은 약 22시간20분, 주 4회 왕복 운행하고 있다.

열차를 선호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노동당 비서 시절인 1983년 6월과 최고지도자로 공식 취임한 이래 2000년 5월을 비롯해 총 5회의 중국 방문시 모두 이 노선을 이용했다.

중국을 방문하는 북한의 일부 대표단과 외교관들도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항공편 대신 이 노선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남양-투먼 노선은 양국이 국경지역 주민들의 친선교류 보장을 위해 1960년대 '국경여행열차운행협정'을 체결해 운행해 왔다.

북한 함경북도 청진으로 연결되는 이 노선은 주로 청진항을 이용해 일본과 중국의 동북 3성간 중개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최근 주민들이 이 노선을 이용해 탈북하는 현상이 계속 발생하자 여객열차운행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정 자체는 그대로 존속상태에 있다.

만포-지안 노선은 운행 내용이나 실적이 알려진 것이 없으나 화물수송 필요시 비정기적으로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인 두만강-하산 노선은 1963년 홍의-두만강까지의 홍의선(9.5㎞)이 신설돼 함북선에서 두만강 철교를 넘어 러시아 시베리아의 극동 종착역인 하산역으로 연결됐다.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프스크-이르쿠츠크-옴스크 등 러시아의 시베리아 철도와 연결돼 있으며 '조(북).러국경철도공동위원회'가 설치돼 상호 협의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여객열차는 평양-하산-하바로프스크-바이칼-모스크바간 1천214㎞의 거리를 주 2회 왕복 운행하고 있으며 출발에서 도착까지 1주일 정도 소요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1년 7월26일부터 8월18일까지 이뤄진 러시아 방문과 2002년 8월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 때에도 항공편 대신 전용열차로 이 노선을 이용했다.

시험운행을 시작한 경의선.동해선이 북한과 연결되는 중국과 러시아로의 철도노선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