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22일 오후 충북 충주의 시그너스 컨트리 클럽을 찾아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부부와 골프 라운딩을 한 뒤 이날 밤 귀경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노 대통령 내외는 2003년 11월 초에도 강 전 회장 부부와 골프를 함께 친 적이 있다.

강 전 회장은 배임 혐의 등으로 2004년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된 뒤 2005년 5월 석가탄신일 사면 때 특별 사면됐다.

2003년 대검의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 때는 2002년 경기도 용인 땅을 가장 매매하는 방식으로 노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 등에게 19억원을 무상 대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았으나 무죄가 선고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골프 일정은 강 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운동을 마친 후 같은 골프장에서 따로 골프를 치고 만찬을 하고 있던 주한 외교대사관 친목 모임에 잠깐 들러 간략한 인사말을 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모임이야말로 민간 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주한 외국대사들께서도 우리나라를 더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대통령 퇴임 후 함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간사인 제이콥 토빙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를 비롯해 일본,인도,뉴질랜드,노르웨이,스위스,핀란드,네덜란드 등 16개국 대사와 이태일 경기대 총장,황윤원 중앙대 부총장 등 국내 인사 40여명이 함께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