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1일 "(제6차 6자)회담은 원래 오늘까지 예정돼 있었다"며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이날 베이징(北京)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오찬을 함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지만 자세한 폐막식 시간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모든 나라들이 북한이 원하는 계좌에 돈을 보내려고 애를 쓰는데 보낼 수 없는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며 "왜 발생했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나는 기술자가 아니라서 모르겠다"며 답답해 했다.

그는 이어 "돈이 보내지지 않는 한 북한을 협상장에 끌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면서 "내가 아는 바로는 기술적인 문제이고 시간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천 본부장은 북한의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대한 상응조치인 중유 5만t 제공문제와 관련, "북한이 핵시설 폐쇄 등 조치를 취하기 전에 중유가 제공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장애가 제거되기까지 기다리며 왜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며 북측의 태도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의장국인 중국은 21일까지 회담을 진행할 계획을 각국에 통보한 바 있다.

한편 참가국들은 현지시간 이날 오후 5시30분께 전체회의를 갖고 회담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