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설 속 일부 일정 취소

한명숙(韓明淑) 총리는 22일 법원이 지난 1월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한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인혁당 재건위) 사건 유족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다.

한 총리가 초청한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계자는 이 사건으로 사형이 집행된 고(故) 이수병씨의 부인 이정숙씨 등 피고인 8명의 유족과 이번 사건 진상규명에 노력해온 함세웅 신부 및 피고인측 변호인으로 활동한 김형태(金亨泰) 변호사 등 25명이다.

한 총리는 유족과의 오찬에서 법원의 무죄판결은 32년전 사법살인이란 오명을 쓰고 정치권력에 예속된 한계를 드러낸 사법부에 새벽을 돌려준 것이라고 평가하고, 30여년간 고통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애써온 유족들을 위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특히 시대를 초월해 평화와 생명, 인권은 인류 보편의 가치라고 강조하고, 이번 사건의 무죄판결을 계기로 공직자들은 생명과 인권의 중요성을 깨닫고 반성하며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란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 중앙청사로 출근하지 않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성진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들과 향후 거취 등에 관한 대책을 논의했다.

또 이날 오후로 예정된 김하중 주중대사의 접견 일정도 취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