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이 7일(현지시간)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브라질을 예방,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대통령과 만나 2기 정부 출범을 축하했다.

예정된 30분을 넘겨 45분간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 룰라 대통령은 셀소 아모링 외교부 장관까지 배석시킨 가운데 즉석에서 양국간 현안에 대한 보충설명을 들으며 대화에 임하는 등 진지하면서도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브라질 방문의 의미는.

▲2004~2005년에 양국 정상이 상호 교환방문을 한 것을 계기로 경제협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교역 규모도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해 60억달러에서 올해는 8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은 룰라 대통령이 2기 정부를 출범시킨 것에 맞춰 양국간에 실질적인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로서는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브라질 정부의 지지를 유도한다는 목적도 있다.

--양국 정상 상호방문 이후 한-브라질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나.

▲우리나라는 자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브라질을 중시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자원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원의 보고로 평가되는 브라질은 앞으로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협력 대상이 될 것이다.

반면 브라질은 IT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진출과 투자를 원하고 있다.

--그동안 브라질과의 교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지리적 격차 때문에 그동안 브라질이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자원 확보의 중요성과 미래 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우리 정부는 물론 기업 차원에서도 브라질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브라질은 중국, 인도,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BRICs) 국가를 이루고 있다.

브라질이 정치.외교.경제적 측면에서 충분히 우리의 관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브라질은 미래 거대 시장으로서 뿐 아니라 자원확보 경쟁에서 반드시 중시해야할 대상이다.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브라질 정부의 입장은 어떤가.

▲브라질은 현재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따른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을 위해 아시아권, 특히 우리나라와의 관계 강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

우리나라가 동북아시아의 중심국가라는 점에서 브라질 역시 우리와의 외교.경제협력 관계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한 마디로 양국이 외교.경제.자원확보 등 측면에서 서로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현재 상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 문제가 논의 중인데.

▲우리 기업이 상파울루~리우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룰라 대통령에게도 협조를 당부했다.

한국형 고속철도 운영방식이 브라질에도 중요한 참고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

룰라 대통령도 한국형 철도 차량 및 건설 기술과 경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브라질 기획예산부 장관과의 회담은 주로 어떤 내용이었나.

▲브라질은 1기 정부에서 긴축재정정책을 통해 물가를 우리나라와 비슷한 3%대에서 안정시켰다.

기아퇴치와 실업난 해소 등 사회구호정책에 역점을 두면서도 긴축재정정책을 실시한 것은 흥미롭게 볼 대목이다.

서로 예산 분야 최고 책임자라는 입장에서 대화를 나누며 이 점에 대해 경험과 어려움을 공유했다.

(브라질리아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