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北대동신용銀 대주주 콜린 매카스킬 "BDA 자금중 일부 동결 곧 해제 될듯"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자금이 묶여 있는 북한대동신용은행의 대주주가 18일 "BDA 북한 관련 자금 중 일부의 동결이 곧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독일 베를린에서 북·미회담이 이날까지 3일간 열렸고 조만간 북·미간 BDA 실무협상이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BDA 자금 핵심 관계자가 밝힌 내용이라 결과가 주목된다.

BDA관련 북측 대외 협상 창구인 콜린 매카스킬 고려아시아 회장은 18일 "베를린 북·미 회동을 전후로 관련국들 간 BDA문제에 진전이 없으면 6자회담을 진전시키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며 "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400만달러 중 대동신용은행 자금을 곧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아시아는 북한 관련 무역회사다.

런던에 머물고 있는 매카스킬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에서 "최근 급진전된 상황 변화와 다양한 정보에 따른 판단"이라고 밝히고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고위 관리와도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카스킬 회장은 다음 주부터 워싱턴과 서울을 잇따라 방문해 자금 동결 해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마카오 금융 당국에 최근 우리 은행 자금의 합법성을 입증할 자료를 보냈고 최고위층이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마카오 금융 당국 최고위층과의 면담도 곧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카스킬 회장은 이어 "동결 자금 문제가 곧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자금 회수에) 진전이 없을 경우 모든 나라에서,가능한 모든 옵션을 동원할 것"이라며 "법적 조치도 그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와 같은 입장에 처한 사람들과 연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집단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 16개월 동안 미국이나 마카오 그 어느쪽에서도 우리 돈이 왜 동결돼 있는지에 대한 법적 근거를 설명받지 못했다"며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매카스킬 회장은 지난해 10월5일 BDA문제와 관련된 외국인들이 미국 국무부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밝히고,이 자리에서 미국은 "자금 동결의 주체인 마카오 당국과 해결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또 "BDA 측은 우리 은행 계좌의 실제 주인들이 합법적인 신분이고 그 돈 역시 적법한 경제 활동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평양에서 대동신용은행과의 거래는 외국인,외국기업 또는 합작기업으로 엄격히 제한돼 있어 북한 '당국,기업 또는 개인'의 불법활동 혐의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매카스킬 회장은 지난 30년간 북한 관련 사업을 해온 영국인이다.

초기엔 북한산 금을 옛 동독으로 들여가 런던 금속시장에 팔았으며,북한이 1987년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을 때 부실 채권의 할인 처리를 전담했다.

지난해 북한에 투자하는 조선투자개발펀드를 발족시켰으나 북핵 사태로 대북 투자 환경이 악화되자 투자자 모집을 미루고 영국인 나이젤 카위,켄 프로스트, 프랑스인 올리비에 루가 갖고 있던 대동신용은행 지분 70%를 인수하고 BDA문제 해결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미 재무부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마카오당국이 합법성이 입증된 자금을 풀어주는 것은 북한 정부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북한이 6자회담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 대동신용은행은... ]

대동신용은행은 북한에 있는 유일한 유럽계 은행이다.

1995년 홍콩의 금융회사인 페레그린이 북한 현지의 대성은행과 합자로 설립했다.

그러나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페레그린은 대동신용은행 지분을 청산했고 이 지분을 나이젤 카위 현 은행장과 홍콩에 거주하는 유럽 투자자들이 인수했다.

이어 콜린 매카스킬 고려아시아 회장이 외국인 지분 70%를 다시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