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도입 중인 최신예 전투기 F-15K를 이을 공군의 '차기 전투기'사업이 발진됐다. 공군은 총사업비 2조3000억원을 투입,2010~2012년 사이 차기 전투기 20대를 도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2002년 F15K(FX)사업에 이어 보잉 다소 유로파이터 등 해외 방산업체 간 한국 공군의 차기 전투기 사업을 따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장수 국방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17일 국방부 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차기 전투기 20대를 경쟁입찰에 의한 해외구매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방위사업청이 밝혔다.

차기 전투기는 F-15K와 비슷한 급의 고성능 다목적 전투기종으로 사업비 2조3000억원이 투입돼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20대가 도입된다.

방위사업청은 2월 구매계획서를 작성해 3월 참여 예상업체에 제안서를 배포할 계획이다. 이어 6~12월 사이 시험평가를 포함한 협상 등을 통해 기종을 결정한 뒤 내년 2월께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김득환 방위사업청 항공기 사업부장(공군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군이 필요로 하는 고성능급 전투기 120대 가운데 1차로 미 보잉의 F-15K 40대를 도입 중이며,이번 2차 사업은 같은 급의 전투기 20대를 추가로 확보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도입될 전투기 기종에 대해 김 부장은 "군에서 요구하는 ROC(성능)는 쌍발 엔진의 전투기로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미국의 5세대 전투기인 록히드마틴의 F-35와는 거리가 있다"고 밝혀 F-35는 사실상 배제했음을 시사했다.

경쟁입찰 참여 예상업체(기종)와 관련,그는 "아직 제안서를 배포하지 않아 어느 업체가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2002년 F-X사업 때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시 미국 보잉,프랑스 라팔,유럽 유로파이터,러시아 수호이35 등이 F-15K사업을 따내기 위해 경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매 과정에서 절충교역을 통해 선진 항공기 설계ㆍ제작 기술과 성능 개량 등 핵심기술을 도입하고 국내 방산업체가 생산에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군은 5조원을 들여 2008년까지 40대를 도입키로 한 F-15K 전투기를 지난해 말 현재 18대(추락한 1대 포함)를 도입했으며 올 하반기 중 이들 전투기를 모두 실전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