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끝난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에서 각국이 차기 회담의 개최시기로 합의한 `가장 이른 기회'(at the earlist opportunity)란 표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호하기 이를데 없는 이 표현에는 차기 회담 재개 시기에 대한 6개 참가국 대표들의 인식이 고스란히 녹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모든 나라가 다 편리한 가장 빠른 시일내에 개최한다는 의미"라고 원론적인 해석을 내 놓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해석도 가능하다는게 현지 외교가의 분석이다.

이 표현은 지난 해 11월 제5차 6자회담 1단계 회의에서 북한이 BDA(방코델타아시아) 문제를 처음 제기하면서 회담이 흐지부지 끝났을 당시 표현인 `가장 가까운 시기'(at the earlist possible date) 보다 어감상 더 멀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이른 기회'란 표현에는 결국 `가장 가까운 시기'에 열기로 한 회담이 13개월만에 열렸고 그럼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 따른 각국의 `학습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까운 시기'가 BDA 문제가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담은 표현이라면 `가장 이른 기회'는 BDA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 요인이 어느 정도 풀려야 회담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관련국들의 인식을 담고 있다는 시각인 것이다.

다시 말해 관련국들은 북한이 BDA 문제를 회담에 연계하고 있는 지금 입장을 다소나마 바꾸는 때를 `기회'로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런 기회가 오면 곧바로 회담을 재개하겠다는 생각을 담은 것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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