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외교통상부 차관 둘을 모두 교체하기로 하고 1차관에 조중표 외교안보연구원장(외시 8회),2차관에 김호영 유엔 거버넌스센터 원장을 내정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김 원장은 지난 9월 유엔 거버넌스센터가 우리나라에 신설될 때 공모를 거쳐 발탁되기까지 행정자치부 관료였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9회)은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직후 외교 공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 이규형 제2차관(8회)을 1차관으로 승진시키는 방안을 희망했으나 청와대가 전원 교체를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2차관에 이례적으로 행자부 관료를 앉히는 것은 외교부에 혁신 문화를 주입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원장은 행자부에서 정부혁신세계포럼 준비기획단장을 지냈다.

지난 2년간 청와대 인사수석실과 외교부 간에 외무공무원법 개정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다는 점이 이번 차관 인사에 대한 여러가지 억측을 낳은 이유 중 하나다. 청와대가 1~3급 고위공무원 임용을 출신 부처와 상관없이 개방형으로 운용하기로 한 데 대해 외교부는 타 부처에 개방할 국장직을 현행 7개에서 14개로 늘리는 내용의 외무공무원법 개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했으나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답보 상태다. 청와대 인사수석실은 혁신 의지가 부족하다며 외교부 지도부를 탓했다는 후문이다.

본부를 떠나는 유명환 1차관(7회)과 이규형 2차관은 4강 대사 중 교체 가능성이 높은 주일.주중대사 발령이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 안보수석에는 윤병세 외교부 차관보(10회)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차관보에는 심윤조 인천시국제자문대사,김숙 한미관계비전홍보대사,위성락 워싱턴 공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심기·정지영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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