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2주일만인 21일 베이징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된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모스크바에서 어떤 행보를 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 부상은 모스크바 도착 직후 중앙클리닉병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는 점만 확인됐을뿐 누구를 접촉했는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줄곧 강 부상이 북핵문제 논의차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는데 초점을 맞춰 보도해왔지만 그가 어떤 러시아 당국자들을 만났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공식적으론 지난 8일 "강 부상의 모스크바 방문은 사적인 성격을 가진 것"이라고 말한 게 전부다.

외무부 관리들도 "개인적인 방문에 외무부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면서 강 부상의 모스크바 체류일정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교소식통은 강 부상이 치료차 2주일간 머무르는 동안 강 부상이 외무부 관리를 포함해 2~3명의 당국자들을 만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치료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북한 고위 외교관에 대해 러시아측이 위문방문도 하지 않은채 2주일동안 모른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예컨대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귀국한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이나 대북통인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환경기술원자력감독처장을 만났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 부상은 22일 베이징에 도착해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측과 회담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실제 만남이 있었는지, 무엇이 논의됐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