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제고 대선 승리 청신호될 것"

한나라당은 25일 실시된 10.25 재.보선 결과에 대해 "선전했다"는 긍정적인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각 1명 등 모두 4명의 당선자를 낸 한나라당은 비록 `텃밭'인 경남 창녕에서 무소속 후보에 패한 것이 아쉽지만, `불모지'인 호남에서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성적표를 받아든 점은 창녕에서의 패배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출사표 조차 던지지 못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호남지역 선거구 3곳 모두에 후보를 낸데다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1~2%에 머물던 득표율을 8% 가까이 끌어올렸다는 점을 내년 대선 승리의 `청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염창동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밤 10시를 넘기면서 예상 후보들의 당선이 대부분 확정되자 당직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악수를 나누며 승리를 조용히 자축했다.

강 대표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전 지역에서 하나도 승리하지 못한 것은 전국적으로 완전히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이고, 우리는 1석을 늘렸으니 충분히 결과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대표는 "특히 호남지역에 1곳도 안 빼놓고 공천을 했고, 과거 1.7% 득표율이 나오던 해남.진도에서 8% 가까운 득표를 했으니 약진이다"라며 "호남민에 감사하고 진심으로 호남에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선거는 선전했다고 본다"면서 "국민의 뜻이 `노무현 정권'에 대해 평가했다.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호남에서 그 동안 선거결과를 뛰어넘는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는 호남에 대해 그 동안 노력한 결과이다.

앞으로 더 호남에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황우여(黃祐呂)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국정,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해 완전히 심판한 선거"라고 이번 선거를 평가했다.

그러나 텃밭인 경남 창녕군수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에 패하고, 경남 밀양 시의원 선거에서도 과거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무소속 후보에게 밀렸다는 점에서 `공천 실패'를 문제 삼는 내부 책임론의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당 지도부는 창녕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김용갑(金容甲) 의원 등에 대해 이미 "해당행위를 했다"며 문책을 시사한데다 복당도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논란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이와 관련, 황 총장은 "공천을 더 잘해야 했었다"면서 "지역에서 애정을 갖고 있는 후보자를 당의 판단이 능가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더 관심을 갖고 후보를 내겠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강 대표도 "경남 창녕 선거를 겸허히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더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