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9일 "북한핵실험이라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국론과 여야가 분열된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리더십 함양'이라는 교양학부 특강을 통해 "큰 위기를 맞아 하나가 되지 못하면 이 나라에 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시장은 1시간여의 강의 내내 어려웠던 가정 형편 때문에 힘들게 공부했던 자신의 학창시절과 현대건설 입사 당시 고 정주영 회장과의 면접 일화를 들려주며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도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운동을 주도했다 구속돼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나온 뒤 당시 많은 운동권 학생들은 정치로 뛰어들었지만 나는 내가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일자리'를 만들려면 보다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 기업을 선택했고 대한민국 최대의 기업을 일궈냈다"며 CEO로서 자신의 이력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대선과 북핵실험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피하거나 완곡한 표현으로 짧게 언급한 그는 "미래의 리더가 될 여러분들은 전공은 물론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서 대학 4년을 바쁘게 보내야 한다"는 당부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강연에는 수업을 듣는 학생 뿐 아니라 많은 청강생이 몰려 600석의 자리를 모두 채웠고, 강연 뒤 30여분간 사인 공세와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수원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