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평일에 수해 지역인 강원도 정선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의원들의 잇단 술 파문과 성추행 사건에 이어 또 도덕성 물의가 빚어지자 다른 당은 물론 한나라당에서조차 거센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1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경기도당 홍문종 위원장과 김용수·김철기 부위원장,홍영기(용인갑)·이재영(평택을)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 등은 20일 오후 정선의 강원랜드 골프장에서 사업가와 2개팀으로 나눠 골프를 쳤다.

이들은 라운딩 후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강원랜드 골프텔 내에서 숙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골프를 친 정선지역은 강원도 내에서도 수해가 가장 큰 곳 가운데 하나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 윤리위 소집을 지시한 후 대국민 사과를 했다.

홍위원장은 이날 자리에서 물러났다. 나경원 대변인은 "당이 '이재민 고통분담 주간(20~30일)'을 선포하는 등 수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당협위원장들이 이런 몰지각한 행동을 한 데 대해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윤리위원회는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웰빙 정당,민생외면 정당으로서 오만한 행위를 계속한다면 이런 정당이 집권했을 때 그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