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선거열풍에 휩싸였다.

다음 달 11일 실시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10명 안팎의 후보들이 '포스트 박근혜'를 노리며 '불꽃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7·26 재·보선 경쟁률은 평균 8 대 1로 과열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과 시·도당위원장 선거까지 줄줄이 예정돼 '선거바람'에 각종 현안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치열한 당권경쟁=전당대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벌써부터 유력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당원 '줄 세우기' 조짐이 나타나는 등 계파 간 물밑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당초 20명 안팎의 후보들이 당권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후보군은 10명 안팎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규택 최고위원과 이방호 정책위의장,강창희 전 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번 주부터 당권 도전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유력 후보인 이재오 원내대표,강재섭 전 원내대표를 비롯 심재철 전여옥 의원은 출마의지를 굳힌 채 선언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희태 이상배 정형근 공성진 진영 의원 등은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소장·중도개혁파 연대모임인 '미래모임'이 독자후보를 내세우기로 해 얼마나 파괴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벌써부터 '이재오-강재섭-소장파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남경필 권오을 정병국 임태희 권영세 의원 등이 내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재·보선 과열경쟁 조짐=내달 26일 서울 성북을 등 4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에 모두 32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8 대 1에 달한다.

5·31 지방선거 압승에다 성북을을 제외한 3곳이 한나라당의 총선 승리지역이어서 '공천=당선'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산갑에는 5선 경력의 강삼재 전 사무총장과 창원을에서 옮겨온 이주영 전 의원,김호일 전 의원,오승재 부대변인 등 14명이 공천을 신청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 송파갑에는 중앙당 인권위원장을 지낸 정인봉 전 의원과 주진우 전 의원,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김종웅 전 서울시의원 등 9명이 나섰다.

경기 부천 소사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의 인수위 부위원장인 차명진씨,한상운 전 경기도의원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성북을에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과 최수영 성북을 당원협의회의장,조춘구 뉴라이트 성북연합 공동대표 등 4명이 도전장을 냈다.

한편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시·도당위원장 선거 역시 후보자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시·도당위원장이 전대에 참가하는 대의원 선정을 주도하고 전대 경선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