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뜻을 담은 우리측 입장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북한의 대포동 1호 또는 대포동 2호의 개량형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된 이후 남북 채널을 통해 이에 대한 깊은 우려를 담은 입장을 북측에 명확히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입장을 전달한 시기는 지난 5월로 관측되고 있지만 회담이나 접촉기회를 활용했는지,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이용했는지 등 전달 경로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전달된 정부 입장에는 북한이 미사일을 실제 시험 발사할 경우 미국 내 대북 강경파의 입지에 힘을 실어주면서 북핵 문제를 풀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등 정세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며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조치의 연장선상에서 14일부터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6.15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한 북측 당국 대표단의 핵심 당국자에게도 우리측의 우려를 거듭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당국 대표단은 이와 관련, 이날 오후 예정됐던 참관 행사를 취소한 채 1시간 가량의 좌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둘러싼 우리측 입장이 전달될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 "계속 면밀히 주시 중이며 필요한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대응방안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관련국들과의 협의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 등 민간이 주도하고 있는 경협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