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6년 전 2002 한·일 월드컵 경기장을 지을 도시로 10곳을 선정,발표했다.

당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월드컵이 끝나면 상업시설을 유치해 흑자를 내겠다"고 장담하며 모두 2조원의 건설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월드컵 이듬해부터 흑자를 낸 곳은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서울 상암경기장 뿐이었다.

공공기관에 경영마인드가 접목되면서 다른 9개 도시와 뚜렷한 차이를 만들어낸 것이다.

상암보다 더 많은 돈이 투입된 수원경기장의 경우 내내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야 겨우 적자를 면했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 '공공기관 경영혁신의 성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시민 이익 중심의 경영혁신을 목표로 전체 조직을 탈바꿈시키려는 노력들이 결실을 맺으며 공공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자치부도 공단의 혁신성과를 높이 평가해 지난해 '2005 혁신선도 공기업'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했으며 올해는 김순직 이사장이 지방공기업 경영대상 최우수 경영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단의 혁신은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조직위와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조직위 관계자를 비롯 40여개국 300여명이 월드컵 경기장의 경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다녀갔다.

공단은 2003년 5월 2만5000평의 '월드컵몰'을 조성,이곳에 1800석 규모의 CGV 영화상영관,스포츠센터,1500석 규모의 연회장과 예식홀 등을 입점시키며 다른 도시에선 애물단지로 전락한 월드컵 경기장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시켰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상암경기장은 2003년 59억원,2004년 86억원,2005년에는 100억원의 흑자를 냈다.

공단의 경영마인드는 도로 관리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공단측은 2004년 자동차전용도로의 가드레일과 방호벽 도로표지판 등을 닦는 시선유도봉 세척기 등을 자체 개발,연간 1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자동차 운전자를 위해 도로 인근에 사진촬영과 휴식을 할 수 있는 '포토 아일랜드'를 조성한 것도 발상의 전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사 현장에서 나온 폐자재 재활용에도 경영마인드가 발휘됐다.

공단은 매년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폐자재 중 80여만장의 보도블록과 경계블록 등을 재활용해 연간 2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공단이 혁신하면 시민들에게 커다란 혜택이 돌아간다"며 "공단을 비용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시민에 대한 서비스를 극대화하는 지방 공기업의 표준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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