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성급 회담에서 16일 남측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존중하는 원칙 아래 새로운 해상 불가침 경계선을 설정하는 문제를 국방장관회담에서 논의하자고 전격 제의해 북측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또 이날 남북은 금강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 접촉을 갖고 방북 시기와 경로,방북단 규모 등을 논의했다.

○새 해상 불가침경계선 논의 제의

남측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4차 장성급 군사회담 첫 날 전체회의에서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된 해상불가침 경계선 협의 등 8개 군사분야 합의사항을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논의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남측의 이번 제안은 남북 간에 실질적인 군사적 신뢰구축 뒤 남북군사공동위원회 등을 통해 협의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앞선 것이다.

북측 대표단은 남측 제안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오전 전체회의를 마치고 복귀했으며 내부 논의를 거쳐 17일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이 남측의 이번 제의를 수용해 국방장관회담이 열린다면 53년간 해상불가침경계선 역할을 해온 NLL을 포함한 해상 불가침경계선 설정 문제를 협의하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측 차석대표인 문성묵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육군 대령)은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가진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NLL을 존중하고 남북기본합의서 상의 군사분야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두 가지 원칙에 입각해 2000년 이후 중단된 국방장관회담을 열어 기본합의서에 언급된 군사적 합의사항 이행문제와 함께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 밖에 이날 회담에서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통행을 위한 군사적 보장합의서 체결 문제와 서해상의 우발충돌 방지 개선안 등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북측은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인 서해 NLL을 대신할 새로운 해상 군사분계선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장성급회담은 18일까지 출퇴근 형식으로 계속된다.

○DJ방북 실무접촉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은 금강산 호텔 2층 회담장에서 북측 대표단과 오전,오후 두차례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시기,경로,방북단 규모에 관한 상호 입장을 교환했다.

김 전 대통령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방북 시기는 6월 말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첫날인 만큼 서로의 입장을 듣는 수준이었다"며 "접촉 결과는 17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측에선 정 전 장관 외에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실장,최경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천해성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 운영부장,북측에선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각각 4명이 대표단으로 나왔다.

판문점=공동취재단,김수찬·정지영 기자 ksc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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