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16~17일 후보자등록을 시작으로 보름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전북과 대전(열린우리당 우세),광주와 전남(민주당 〃),제주(무소속 〃)를 제외한 12 곳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게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의 대체적인 결론이다.

한나라당 압승,열린우리당 참패,민주당 약진으로 요약되는 현 판세를 놓고 여야는 사활을 건 막판 선거전을 준비 중이다.

○열린우리당=극적인 반전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으나,여당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워낙 깊은 상황이어서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지도부는 일단 5·18 기념행사를 호남지역 표심을 끌어모을 전략적 포인트로 잡았다.

소속의원 전원과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에게 17~18일 광주로 총집결하라는 소집령을 내렸다.

또 전국적 판세에서 긍정적 변화의 조짐이 있다며 내부 '기올리기'에도 한창이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압도적 우위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 '후보자 검증'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자만은 금물"이라며 당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텃밭'인 영남과 낙승이 예상되는 수도권에서 우위를 유지하면서 불모지인 호남과 접전지인 충청·제주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첫 유세지역으로 광주를 택했다.

당 지도부는 선거운동 개시일인 18일 5·18 기념식에 참석한 뒤 출정식을 갖고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다.

또한 충남·북에서 여당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대전과 제주에서는 막판 대추격을 통해 역전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들 지역을 2∼3차례 방문,지원유세를 벌일 방침이다.

○민주.민노.국민중심당=민주당 한화갑 대표 등 지도부가 광주에 총집결,'호남 석권'의지를 다졌다.

광주에서는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의 '5·18 발언'에 대해 공세를 강화하며 부동층 공략에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정당지지율 15% 획득과 '진보공직자 300명'확보라는 목표 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중심당은 상대적으로 당선가능성이 높은 충남에 '올인'하고 있다.

김인식·양준영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