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3일 미국과 일본이 주일미군 재배치 안에 합의한 것과 관련, "이번 합의로 한반도 유사시 주일미군의 지원적 역할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주일미군 재배치를 계기로) 한반도 유사시 미일동맹이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석인 평가가 있는데 한반도 유사시에는 한국이 미국과 협력해서 주도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는 미일 양국이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주일미군 재조정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미일간 이번 합의를 계기로 한미동맹이 느슨해 질 것이라는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과도하고 불필요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정부는 주일미군 재조정 합의가 동북아 안정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제한 뒤 "이번 합의로 주일미군과 자위대의 연계가 강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일미군과 자위대간 지휘권 통합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과도한 우려나 평가는 한미동맹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은 1일 워싱턴에서 외무.국방장관이 참석한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 회(2+2)를 열고 오키나와(沖繩) 후덴마(普天間) 비행장을 2014년까지 슈와브 기지 연안으로 옮기고 해병대 병력 8천명을 괌으로 이전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로드맵(일정표)에 합의했다.

반 장관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이민법원이 탈북자 서재석씨의 망명 승인 판결을 내린데 대해 "상세한 내용은 파악 중이지만 이번 망명 승인은 지방 이민법원 차원의 것으로, 미국 행정부 차원의 정책변화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
반 장관은 이어 오는 23∼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협력대화(ACD)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자는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일본 외무성 부대신의 제안에 대해 "상황 변화를 봐가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며 외교당국간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조준형 기자 kjihn@yna.co.kr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