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하고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여성이 유력시 되는 등 어느때보다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에 대한 지원 강화 방침을 여러번 강조해왔기 때문에 여성계가 선거에 거는 기대는 크다.

우리 사회에서 전면에 나선 여성 정치인은 아직 소수에 그치고 있다.

17대 국회의원 297명 가운데 여성의원은 41명(약 13.8%)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성에게는 총선보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 당선되는 것이 오히려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단체들에 따르면 2002년 지방선거 결과 광역단체장 16명은 모두 남성이었고 기초단체장 232명 중 여성은 부산시 남구와 해운대구에서 배출된 2명(0.86%)에 불과했다.

비례대표를 제외하면 광역의원 609명 중 14명(2.3%), 기초의원 3천485명 중 77명(2.2%)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풀뿌리 민주주의에 여성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이번 5.31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이후 선거에서도 여성 정치인의 수가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 인식이다.

여성의 정당 참여도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성통계연감에 따르면 여당과 제1야당의 의사 결정직인 당무위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04년 각각 21.1%와 19.6%로 나타났다.

여성계는 최근 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저출산 고령화와 사회 양극화 문제 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복지와 교육문제 개선을 위해서도 여성 기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과 문제 인식으로 생활과 밀접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좀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성 정치인이 다수 배출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정당도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달 3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개최한 '지방선거와 여성' 지도자대회에 참가한 각당 여성위원장도 여성 후보들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연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여성표 공략에 비상이 걸렸던 것도 각당의 '여심 잡기' 전략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정당의 여성 지원 방침과는 달리 여성의 공천 비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으며 여성단체들도 그 비율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아직 멀었다'는 실망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여성단체들은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30명, 광역의원 733명(비례대표 78명 포함), 기초의원 2천888명(비례대표 375명 포함)을 뽑는 이번 선거의 각당 후보 선정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여성의원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기 위한 각당의 지원을 촉구해왔다.

지난해 11월 전국 73개 여성 관련 단체들로 구성된 '생활자치ㆍ맑은정치 여성행동' 측은 "정당의 여성에 대한 지원책 부족, 정치를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하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돈과 연고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선거풍토 등으로 여성이 정치에 적극 참여하기가 어려웠다"며 "여성들의 참여는 오염된 지방자치를 살려 정상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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