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과 오세훈(吳世勳) 전 의원이 각각 여야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출마하면서 '이미지 정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깨끗하고 참신한 이미지가 지지도 수위로 올라선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고, 각각 보랏빛과 녹색을 대표색으로 제시하면서 감성에 호소하는 듯 비쳐지고 있기때문.
역대 서울시장 선거를 살펴봐도 이번처럼 유난하게 유력후보들이 이미지를 앞세운 적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94년(조순-정원식 후보), 98년(고건-최병렬) 선거 때는 이미지 바람이 거의 없었고, 2002년(이명박-김민석) 선거에서는 김 후보가 젊음을 바탕으로 표심을 자극한 측면이 있었지만 선거전의 양상을 대표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는 것.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는 11일 SBS 라디오 '진중권의 SBS 전망대' 프로그램에 출연,"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쇼에 나가는 말이 아니라 쟁기를 끄는 말이며, 얼굴이 아니라 실력, 말이 아니라 땀, 이미지가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며 이미지 선거전을 비판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대선때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눈물로 인해 국민은 3년간 피눈물을 흘려야 했다"며 "집권여당이 또 다시 이미지 선거로 민의를 왜곡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경선후보인 맹형규(孟亨奎) 전 의원도 9일 "이번 선거는 '이미지 대 콘텐츠' 구도"라고 규정하며 강 전 장관과 오 전 의원의 이미지 바람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강 전 장관은 이미지 정치인"이란 한나라당의 비판을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10일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이 나서 "이미지 말고 내용이 없는 것 아니냐. 한나라당도 더 이상 콘텐츠를 얘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의원은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강금실을 쉽게 봐선 안된다.

카리스마란 정치적 섹스어필이라고 본 정치평론가도 있고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 케네디는 이미지는 현실이라고 했다"며 이미지도 정치의 한 요소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