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당국자는 6일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된 동원호 석방협상과 관련, "저쪽에서 조건 제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국시간으로 5일 밤 우리측 협상대리인과 무장단체와의 1차 협상이 있었지만 합의점은 도출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장단체가 제시한 조건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은 채 "소말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과거 납치사례를 보고 유추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 몸값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1차 협상에서 우리측 협상 대리인으로 나선 사람은 저쪽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납치 단체가 소말리아 반군으로 알려짐에 따라 우리측 협상 대리인 역시 납치세력과 친분이 있는 반군 지도자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와 동원수산측은 현지에서 날이 밝는 시점인 우리시간으로 6일 오후 2∼3시께 납치세력과 2차 협상을 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납치된 제628호 동원호에는 최성식 선장을 비롯해 한국인 8명과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5명, 중국인 3명 등 총 25명이 승선해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